충남 천안시 불당동 삼다별장

 천안 불당동 삼다별장

맛집 후기라고 쓰고 일상 일기라고 읽는다.

2021.05.28 (금) 방문



그 동안 다다 언니가 종종 인스타그램에 딱새우회 먹은 것을 올렸었는데 자칭 회킬러인 나는 꼭꼭꼭 먹어보고 싶은 메뉴였다. 그래서 언니한테 나도 그 식당 데려가 달라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흐니도 따라왔다. 흐니는 근데 회를 많이 안 좋아한다. 흐니는 우리랑 노는 것이 좋아서 온 것인가 보다.

대전에서 천안까지 국도로 타고 가서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사실은 천안/아산까지 온 것은 1시간 10분이었지만 김다다 집 2분 남겨놓고 거의 20분 동안 헤맸다. (나도 길 잘못 읽어서 유턴 대신에 좌회전했고 네비도 길을 잘못 알려줬다. 내 책임 50 대 네비 책임 50으로 내 맘대로 판결한다.) 하튼 언니 집 가서 흐니를 만나고 택시를 타서 불당동으로 갔다. 불당동은 내 기억 상으로는 처음 가 보는 것 같다. 약간 청주의 율량동 느낌인데 술집보다 음식점이 조금 더 많은 느낌이었다.




삼다별장에 갔더니 이런 식으로 세팅 되어 있었다. 이런 세팅은 딱새우찜을 먹을 때 쓰라고 되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나무 망치 들고 토르인 척 했다. 다다가 날 모르는 척 하고 싶어하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난 멈출 수 없지. 그리고 가운데에 삼다별장이라고 적힌 천은 일회용 앞치마이다. 너무 귀엽지 않아? 나는 앞치마를 메어보고 진지하게 가져가서 차 조수석 헤드에 걸어두려고 했다. 너무 귀여워서. 

기본 세팅





기본 반찬으로는 샐러드, 빵, 뭐 이것저것 나오는데 기억 안 난다. 왜냐면 기본 반찬을 집중적으로 먹기 전에 우리가 주문한 돔베고기와 딱새우회, 대나무통밥이 나왔다. 처음에 딱새우회 나올 때 드라이 아이스로 연기효과를 줘서 '뽀글뽀글' 소리가 나는데 소리가 참 맑고 예쁘다. 뭔가 딱새우회 플레이팅을 드러내면 밑에 잉어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청량함이다. 


딱새우회, 돔베고기, 대나무통밥




딱새우회는 내 예감대로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다. 일단 새우가 엄청 보들보들하고 입에 사르르 녹는다. 초장에 찍어 먹어도, 간장에 찍어 먹어도 둘 다 맛있다! 지금 후기 쓰면서도 또 먹고 싶다. 연어회를 처음 먹었을 때의 그 감동을 딱새우회 먹으면서 다시 느낄 줄이야... 앞으로 한 50일 동안은 계속 딱새우회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감동이다. 돔베고기도 하나도 안 질기고 담백했다. 쌈 싸먹을 수 있는 조합으로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무말랭이와 고추, 마늘 이 정도만 제공해줘서 살짝 부족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고기는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만약 가게 되면 대나무통밥을 꼭 먹어야 한다. 가성비 최고! 6개에 4000원이었는데 달고 맛있었다. 대추향이 들어간 달달함!



우리는 청하, 소주를 마시며 맛있게 먹었다. 나중에 식당에서 나갈 때 진지하게 앞치마 챙겨갈까 고민했는데 흐니가 이건 쓰레기라고, 쓰레기는 가게에 놓고 가야한다고 저지해서 살짝 속상했다. 다들 내 편인 듯 내 편 아닌 내 편 같은 정상인들이다. 쳇.

일단 다다랑 흐니가 서 보래서 섰다. 



이제 2차로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이자카야 가려고 했는데 웨이팅 있어서 결국 느린마을 양조장 갔다. 전에 오힁이랑 윰윰이 둘이서 느린마을에서 막걸리 먹다가 오힁이 20분 만에 취해서 느린마을을 혼자 빠른마을로 만들고 왔다는 일화가 생각난다. 그래서 느린마을이 더더욱 궁금했다. 우리는 '여름' 단계로 3통을 김치전과 함께 먹었다. 느린마을에서는 막걸리 무한리필도 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최소 3통을 마셔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었다. 우리는 무한리필로 안 마셨는데 딱 3통을 마셨다. 아마 무한리필로 주문했으면 4통 이상 마시고 다들 집에 기어 갔을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현명해지는 게 맞긴 한가 보다. 허허!


한 바탕 신나게 놀고 집에 돌아왔는데 흐니는 방전이 되었다. 그래서 흐니는 재우고 나랑 다다랑 같이 와인을 마셨다. 사실 나는 배가 허하고 쓰려서 언니가 크림진짬뽕 끓여줬다.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이 와인. 이탈리아에서 만든 '까사블랑카' 라는 와인인데, 달달하니 맛있었다. 내가 먹어본 와인 중에서 제일 달았던 것 같은데, 놀랍게도 단 맛이 '중' 이었다. '상'인 와인은 얼마나 단 것일까...

까사블랑카 와인


새벽 4시쯤 잠들어서 다음날 아침 9시 반쯤에 일어났다. 말 그대로 머리가 부서지는 것 같았다. 청하, 소주, 막걸리, 와인 이 네 종목을 하룻밤에 마시는 멍청이는 없을 것이다. (방금 전에 나이 들면서 현명해진 것 같다는 말은 취소.) 말을 많이 하면 술이 빨리 깨는 것 같아서 헛소리하면서 춤추고 언니 사이다랑 붕어싸만코 먹었다. 그러고서 다시 자다가 12시에 배떡 로제 떡볶이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다시 자고 일어났더니 오후 4시 반이 되었고, 다행히 술은 다 깨서 집까지 운전해서 올 수 있었다.

6월에 할 마지막 동번 모임은 여행을 갈까, 생각 중이다. 충청도 지역에 단양이나 제천을 생각하는 중인데. 벌써 재밌을 것 같다.






오늘의 맛집 평가 (별 5개 만점)
  • 천안시 불당동 삼다별장: ⭐⭐⭐⭐⭐
    • 👍 딱새우회 정말 맛있다. 일품임.
    • 👍 회 안 좋아하는 사람이 쉽게 먹을 수 있는 돔베고기도 정말 맛있다.
    • 👍 대나무통밥 꼭꼭 먹을 것.
    • 👍 분위기가 시끌벅적한 아저씨 느낌의 식당이 아니고 전반적으로 젊고 차분한 감성 식당 분위기라 좋았음.


  • 천안시 불당동 느린마을 양조장: ⭐⭐⭐⭐
    • 👍 여름 단계 막걸리 맛있었음.
    • 👍 김치전 칼칼하니 매웠음.
    • 그냥 막걸리 먹고 싶을 때 가면 좋을 듯함. 크게 별로인 점이 없고 무난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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