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2024.11.03 - 난 피곤한 행복쟁이야!

 나의 하루, 2024.11.03


난 피곤한 행복쟁이야!


안녕! 지난 2 주간 많은 일들이 있었어! 학교에서는 피곤한 일들이 많았고,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이 많아서 아주 피곤한 행복쟁이가 되었다.


일단 학교 이야기를 좀 하자면, 새로운 선생님이 우리 Bio 팀에 추가되었다. Kevin이 예쁜 딸을 돌보기 위해 paternity leave를 써서 10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우리를 잠깐 떠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새로 온 선생님은 Trish라는 사람인데, 첫인상은 열정 넘치고 착해보였다. 실제로도 착한데 약간 좀 quirky 한 구석이 있달까? 나이와 경력이 나보다 많은 사람이라서 이것 저것 옆에서 배울 점이 많은데, 그 중 최고는 23년째 교직에 있으면서 한결 같이 학생을 위하는 마음인 것 같다. 최근에 그 쌤이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해 직접 쓰고 그린 플라나리아 동화책이 있다고 얘기했다. 그 동안 잘 챙겨줘서 고맙다고 나한테 선물로 한 권 줬는데, 정성이 엄청 들어간 게 보여서 너무 멋있었다.

Trish가 온 지 3일 째 되는 날, 나한테 혹시 이 학교가 새로운 생물 선생님 뽑을 거 같냐고 물어봤다. 뽑을 확률 거의 없다고 얘기하니까 굉장히 아쉬워하면서 우리 학교가 일하기 좋은 환경이라서 너무 욕심난다고 했다. 나는 이 학교가 첫 학교라서 그냥 별 감흥 없었는데, 쌤 이야기 들어보니까 다른 학교는 매주 principal 한테 레슨플랜 이메일로 보내서 확인 받고, principal이랑 assistant principal들이 대놓고 선생님들 차별한다고 했다. (교육계에 몸 담고 있으면서 참 인간답지 못한 사람이 많더라.


난 우리 학교 좋은 이유가 내가 속해 있는 우리 과학팀이 다 정말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굉장히 예민하고 사람 가리는 피곤한 성격이라 내가 쉽게 사람을 안 좋아하는데, 다들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내 경험을 높이 사줘서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 된 기분이다. 특히 Dana 쌤! 백인 여자쌤인데 내가 온 첫 해부터 나 너무 귀엽다고 갑자기 딸로 입양해버리셨다. (실제로도 21살 차이나서 충분히 엄마라고 불러도 되는 사람이긴 해ㅋㅋㅋㅋ) 종종 쌤 집에 놀러가서 쌤 남편 Andrew랑 셋이서 저녁 먹고 자고 올 정도로 막역한 사이이다. 

Pam이라고 나랑 같이 생물 가르치는 쌤도 있는데, 진짜 좋은 사람이다. 성격이 나랑 비슷한데 나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느낌? 우리 둘 다 사람 좀 가리고 내향적인 편인데, Pam은 그걸 전혀 티내지 않는다. 나는 그게 티가 많이 나서 내 자신이 싫을 때가 있는지라 Pam이 너무 부럽다. 사람이 지혜롭고 성숙하고 신념이 확고한 사람이라 배울 점도 많고 마음도 편안하게 해줘서 내가 많이 의지하고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다.

Kevin도 같은 생물 팀인데 나랑 정반대의 사람이라서 처음에는 거리감이 느껴진 사람이다. 나는 감정적이라서 교사 일을 하면서 금방 번아웃이 왔다가 회복해서 행복했다가 다시 번아웃 오는, 기복이 많은 사람인데, Kevin은 항상 일정하다. 아프지도 않고 지치지도 않고 그냥 토요타 엔진 마냥 꾸준히 연비가 좋은 사람. 처음에는 그게 좀 인간미 떨어져서 거리감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저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근데 Kevin 딸 낳은 이후로 개힘들어보이긴 했다. 같이 일하면서 처음으로 그 사람의 허술한 면모를 봤다ㅋㅋㅋㅋ) 같이 지낸 첫 2년은 벽이 있는 것 같았는데, 3년째 되는 해부터는 Kevin도 나한테 마음을 많이 열어서 서로 장난치고 개드립 치는 사이가 되었다. 신기하게 우리가 보는 티비쇼가 자주 겹쳤는데, 미국인들이 많이 보지 않는 미드 NCIS를 우리 둘 다 엄청 좋아해서 같이 NCIS trivia 게임 있으면 같이 나가자고 얘기했을 정도다. 지난 여름에는 같은 타이밍에 프리즌 브레이크를 각자 봤는데, 시작한 타이밍과 때려친 시즌이 다 비슷해서 너무 웃겼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시즌 2까지만 보는 걸로.)

과학팀 다른 사람들도 다 좋은데 친하게 지내는 쌤들은 이 셋! 내 최애들이다. 결론은 나 우리 학교 너무 좋다구. 류주형 인복 넘치는 건 알아줘야 해.

작년, 2023 할로윈! 내 성을 영어로 Roo 라고 발음해서 푸우에 나오는 아기 캥거루가 되었다. 걔 이름이 Roo거든ㅋㅋㅋDana는 Roo의 엄마인 Kanga이고, 거기에 맞춰서 우리 과학팀이 위니 더 푸로 꾸몄다. 나 얼마나 사랑 받는지 보여?!

올해, 2024 할로윈! Pacman 게임에서 고스트를 맡았다. 사실 팩맨 잘 모르는데 시키는 대로 했다. 그래도 재밌었어!




학생들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 학생들 진짜 귀엽다. 2022년, 2년 차였을 때 진짜 엿 같은 학생들도 많았고 정신나간 학부모들도 많았다. (이 때 학생들 싸움 말리다가 가슴 명치 맞아서 1주일 쉬기도 했고, 학생들끼리 싸움 너무 많이 나서 학부모들이 자주 소환됐는데, 이 중 한 학부모가 총을 들고 학교로 들어왔다고 해서 학교 전체가 락다운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 당시에 화학반 수업 중이었는데, 락다운 들어가고 나니까 그 까불까불한 장난꾸러기 애들이 울먹거리면서 죽고 싶지 않다고 했던 게 아직도 꿈에 나온다.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눈물남ㅠㅡㅠ)

3년 차인 작년부터 학생들의 수준이 많이 좋아지더니, 올해 4년 차는 천사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힘든 반도 있고 미성숙해서 항상 입 삐죽 내밀고 다니는 애들도 있지만, 꼴보기 싫은 정도는 아니다.) 우리 학교에서 하는 trusted adult survey가 있는데,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가장 잘 믿고 따르는 어른을 적는 설문이다. 이걸 학교 측에서 파악을 해놓으면 학생이 안 좋은 일에 휘말리거나 감정적인 지원이 필요할 때 누구와 대화를 해야 할 지 정하는 게 수월해진다. 하... 근데 선생님들 중에서 내가 1등으로 제일 많은 학생들의 trusted adult로 선정되었다. 옛날에는 그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을텐데, 지금은 책임감이 늘어나는 것 같아서 조금 부담이 된다. 주변 동료쌤들이 역시 미쓰류는 애들과 좋은 관계를 잘 만드는 것 같다면서 좋겠다고 하는데, 난 속이 탔다. 심지어 날 trusted adult로 적은 애들 명단을 보는데 ‘엥?? 얘가 날 골랐다고?? 왜??’ 싶었던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Dana한테 이런 속마음을 얘기하니까 너가 워낙 잘하는데 더 잘해야된다는 압박이 심해서 그런 것 같다며, 마음을 최대한 여유롭게 가지라고 했다.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는 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요...)

The first teacher I really connected with here at Westinghouse. 데이샨이라는 애가 남긴 글인데, 왤케 눈물 나니ㅠㅠ 평소에 항상 투닥거리며 서로 roast하면서 지내는 애라 이런 표현을 받는 게 좀 생소해서 더 울컥한 것 같다.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다녔을 때 그 어떤 어른도 나한테 관심이 없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땐 내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한국어를 잘 못 알아들었는데, 야단만 치는 선생님들이 너무 무서웠다. 중학교 때는 오빠가 용인외고 간 것 때문에 날 류승규 동생으로 아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었다. (이건 여담이지만, 내가 중 1 때 담임선생님은 시험 한 달 전 부터 점심시간을 자습시간으로 쓰게 만들었다. 나랑 친구는 그걸 무시하고 점심 먹으러 갔는데 걸려서 교무실로 불려가서 손바닥을 맞았다. 선생님이 친구는 먼저 보내고 나를 옆에 앉히면서, “주형아, 넌 외고 안 갈거니? 오빠처럼 용인외고까지는 아니더라고 대전외고 정도는 가야 부모님 체면이 살지 않겠니?” 라고 하셨다. 내 인생에서 너무 굴욕적인 날이었다. 심지어 하루는 교무실 청소를 하고 나가려는데 모르는 선생님이 “쟤가 용인외고 간 애 동생이야? 쟤 공부 잘해?” 라고 물었는데 담임선생님이 “쟤 승규만큼 못해요.” 라고 하는 걸 들어버렸다. 그 날 나는 그깟 외고 안 가도 성공하는 모습 꼭 보여주겠다고 이를 갈았다.) 하튼 난 이런 어른들 사이에서 자라 상처가 많았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밝은 척 살았다.

고등학교는 일부러 우리 동네를 피해서 지원했다. 따돌림도 당했고, 더 이상은 류승규 동생으로 살고 싶지 않았다. 고등학교 입학 당시에는 친구도 안 사귀고 공부만 해서 의대를 갈 거라고 목표를 세웠는데, 고등학교를 가고 나니 착한 친구들도 많고, 선생님들도 사랑이 많은 분들이라 학교가 너무 좋았다. 오히려 집보다 학교가 마음이 더 편할 정도였으니 말 다 했지. 내가 학교를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교사가 되어서 좋은 어른이 되어 나같이 상처 받은 학생들을 잘 보듬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trusted adult survey 결과를 보면 중학교 때 아득바득 이 갈면서 외고 안 가고도 성공하겠다는 다짐도, 학생들을 보듬어주는 따뜻한 어른이 되겠다는 약속도 지켜낸 것 같다. 사실 학생들을 보면서 사랑이 뭔 지, 인간의 정이 뭔 지, 우리가 얼마나 서로에게 의지하고 의존하는 세상에 사는 지 배운다. 학생들 통해서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자존감이 많이 올라갔다. 그래서 학생들한테 너무 고맙고 큰 부담감을 안으면서 잘 해내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근데 그냥 쉬고 싶어. 감정소모가 너무 큰 직업이야ㅜㅜ그래도 우리 학생들 귀여워. 어떤 애가 내가 이미 설명한 거 물어봐서 내가 순간 화나서 눈을 질끈 감으니까 다른 학생이 “Lock in before she tweaks out!! We need to protect her!!!” 라면서 똑바로 하라고 눈치 주더라.)

이건 별 거 아닌데, 내가 첫 해에 처음 가르친 학생이랑 한 gchat이다. 2년 연속으로 얘를 가르쳤는데, 얘가 이제는 senior가 돼서 나한테 추천서를 써달라고 했다. 워낙에 이뻐하고 친하고 편하게 지내는 애라 추천서를 명작으로 써서 제출했는데, 걔가 추천서 보여달라고 해서 보내줬다. 원래는 안 보내주는 게 원칙이지만 학생들이 본인이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 지 알았으면 좋겠다. 너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지,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행복을 주는 지 꼭 깨달았으면 좋겠어.






그 동안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2주 동안 두통이 정말 심했고, 목 뒤쪽이 경직되어서 엄청 당겼다. 진통제를 아무리 먹어도 두통이 나아지지를 않아서 병원에 갔더니 mri 찍어보자고 해서 너무 무서웠다. 일단 집에 와서 mri 찍을 지 말 지 생각해보려는데 두통은 심하고, 눈은 너무 뜨겁고, 목 뒤는 너무 뻐근한 게 눈물이 나와서 그냥 베개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우니까 더 아파서 더 슬펐고, 그래서 더 울었다.

다음날 엄마아빠한테 전화하니까 엄마아빠가 걱정을 엄청 하셔서 아, 괜히 말씀드렸다 싶었다. 엄마아빠의 걱정을 들으니까 더 머리가 아팠다. mri 찍었는데 문제 있으면 어떡하지, 싶은 걱정이 커서 얼굴에 티가 났나보다. 학생들이 아프냐고, 우리가 말썽 안 부릴테니 쌤 엎드려서 자라고 했다. (이 자식들은 날 걱정하는 게 아니라 수업을 듣기 싫었던 거지ㅋㅋㅋㅋ) 그러고서 금요일날 퇴근하고 집에 가니까 갑자기 두통이 싹 사라졌다. 엄마아빠한테도 나 이제 머리 안 아프다고 하니까 엄마가 “너 고등학교 때도 머리 깨질 것 같다고 하고 진통제 먹어도 안 낫고 계속 아파서 병원 갔는데 의사가 문제 없댔어. 너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그러는 거니까 마음을 여유롭게 가져봐.” 라고 하셨다. (마음 여유롭게 가지는 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요... part 2.)

결국 나는 다운타운에 있는 마사지샵을 예약해서 저번 주 금요일에 갔다. Kate라는 사람이 마사지해줬는데, 마사지를 받으면서 엥? 기분은 좋긴 한데 이래서 뭉친 근육이 풀어지나? 싶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날 때 신세계였다. 자고 일어나는데 뒷목 안 잡고 일어난 거 되게 오랜만이었어...진지하게 회원권 구매해서 매달 마사지 받을까 고민 중이다. 선물 아이디어로 무료 마사지권 진짜 좋을 것 같다.

다음날인 토요일에는 내가 좋아하는 정민언니랑 언니의 아파트에 있는 공용 공간에서 언니는 공부, 나는 채점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작은 gym도 있어서 언니한테 하체운동 하는 거 가르쳐주면서 자세 잡아줬다. 나도 뭐 사실 운동을 전문으로 배워본 적은 없지만 운동신경 좋고 자세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여담 1. 나의 고 1 여름 방학 때 오빠가 미국에서 유학하다가 한국에 왔다. 오빠가 한창 벌크업하던 때라 프로틴쉐이크를 코끼리마냥 먹었는데, 내가 맛 보려고 하면 오빠는 살찐다고 절대로 못 먹게 했다. 하루는 너무 궁금해서 오빠가 다 먹은 쉐이크 잔에서 남은 한 방울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오빠한테 쉐이크 같이 먹자고 했더니 그럴려면 운동을 같이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 다음 날 학년 부장쌤한테 가서 월, 수, 금 마다 수학과외를 받아야 하니까 야자 빼달라고 하고 오빠랑 집 앞에 있는 연구단지 헬스장을 다녔는데, 오빠가 랫풀다운 한 번 시키더니 어? 이게 아닌데? 하면서 계속 중량을 올렸다. 나중에 오빠가 엄마한테 가서 “엄마, 쟤 내가 운동 처음 시작했을 때 중량 바로 하던데? 쟤는 공부를 시킬 게 아니라 역도를 시켰어야 했던 거 아니야?” 라고 했단다. 아쉽다. 리틀 장미란 될 수 있었는데.

여담 2. 수능 끝나고 킥복싱 학원 다닌 적이 있었는데, 관장님이 내가 운동 자세 따라하는 거 보자마자 전에 무슨 운동했냐고 물어봤다. 없다고 하니까 물음표 가득한 얼굴로 날 쳐다보더니 “너 오늘부터 앞에 나와서 시범 보여” 라고 해서 성인 남녀 20 명 가까이 있는 킥복싱 수업 때마다 앞에서 시범 보이는 사람이 되었다. 고3 끝나갈 때인데 2-30대 앞에서 시범 보이는 게 좀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다.)

아 여담이라고 해놓고 본문만큼 길게 썼네. 추억여행 호호호! 하튼 정민언니 운동 가르쳐주다보니 운동에 대한 열정이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해서 그 이후로 운동을 종종 다녔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운동하니까 개운한데 엉덩이가 뻐근해서 하루하루가 힘들다. 하체 뿌셔.



이번 주 금요일에 학교 끝나자 마자 정민언니 집에 가서 같이 하체운동 하고 홀푸드 가서 굴이랑 랍스타 꼬리를 샀다. 우리 둘 다 굴을 워낙 좋아해서 둘이서 24개를 샀다ㅋㅋㅋㅋ문제는 홀푸드에서 12개까지 밖에 안 까준대서 남은 12개를 내가 언니 집에서 깠어야 했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다. 결국엔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서 깠다. 살짝 익은 굴...신선해서 진짜 맛있었어... (근데 굴 까면서 든 생각이 우리가 그냥 각자 줄 서서 모르는 사람인 척 하고 12개씩 사왔으면 됐는데. 역시 머리가 안 좋으면 몸이 고생하는 게 맞다.)

굴 까는데 굴 하나에 새끼 게가 같이 있었다. 근데 그 새끼 게가 투명했고 안에 빨간 장기? 같은 게 있었는데 너무 징그럽고 무서웠다. 내가 언니한테 소리 지르면서 울먹거리니까 언니가 게를 처리해줬다. 언니 멋져.

랍스타 꼬리 손질을 정민언니가 하고 위에 치즈 토핑은 내가 휘뚜루마뚜루 만들었다. 진짜 맛있었어...우리 굴 12개씩 먹고 꼬리 한 개씩 먹었는데 22불? 그 정도밖에 안 들었다. 

언니가 라이스페이퍼로 만들어 준 양배추 뭐시기! 짱 맛있엇어! 바삭쫀득.

이건 그냥 홀푸드 갔는데 있어서 찍어봄. 징그러워.


요즘 난 정민언니 만나는 낙에 산다. 평일이 너무 고되고 지쳐도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언니를 만날 거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살 만 해진다. 언니가 마치 남자친구가 된 기분이다. 언니한테 이 이야기 하니까 이러면 안 된다며, 우리 각자 좋은 남자 만나서 가정 꾸려야 한다고 당부했다ㅋㅋㅋㅋ


이건 인스타 하다가 본 건데 너무 공감돼서 캡쳐했다. 엄청 예민하고 피곤한 성격이지만, 그래도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토리 옷 입는 방법 몰라서 한 쪽 팔 구멍에 양발 다 넣었대요~ 바보래요~


아, 피곤한 성격이라고 말하니까 갑자기 기억난 건데, 요즘 너무 외롭다.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운데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 외로운데 혼자 있고 싶어. 이건 왜 이러는 걸까? 한국에 있는 친구들 너무 보고 싶은데, 막상 실제로 본다고 생각하니까 피하고 싶고 연락도 잠수타고 싶다. 아마 조만간 또 인스타랑 카톡 다 비활하고 잠수 타야 할 거 같은 기분이다. 원래 이런 기분 들 때 나의 아저씨 드라마 보면서 소소한 위로를 얻고 마음이 든든해졌는데, 이선균 사건 때문에 이젠 그것도 위로를 받으면서 보진 못 할 것 같다. 젠장. 나의 아저씨처럼 내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명작을 빨리 찾아야겠어.

그래도 요즘 출근길마다 하늘이 참 예쁘더라. 

Comments